북구 청사 건립 관련 심의서 "기사 보고 알아야겠느냐"
광주 북구의원이 구청 청사 건립 관련 의회 상임위원회 심의 과정에 "언론 보도는 막아달라"는 실언으로 빈축을 샀다.
7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의회 행정자치위원회(행자위)는 이날 열린 제284회 임시회 상임위 의안심사 회의에서 북구청이 제출한 '2023년도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했다.
심의에서는 계획안에 담긴 북구청 청사 확충 계획 1단계 사업을 두고 의원들의 지적성 질의가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강성훈 의원은 "청사 문제는 모두가 고민하고 의회 상임위 별로 가장 관심이 있는 문제다"면서 "지난해 9월 (청사 확충) 용역 중간보고, 전 의원 대상 최종보고 등이 있었지만 전날 간담회에서야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된 관련 기사 사본까지 제시하며 "이 신문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은 '뭐지?', '(시 재정투자심사가) 언제 통과됐지?' 였고 '무시 당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언론 보도는 사전에 막아주셨으면 한다. 북구 청사 신축계획 내용을 신문을 보고 알아야겠느냐"면서 "언론에 나가기 전(보도되기 전)에 행자위에서 통과해야할 일이 있다면 위원장과 위원에게 상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의회를 무시하도록 생각되는 내용이 언론에 사전 공개된다는 게 문제다"며 "저희(의원)들이 '반대하면 통과되지 않는다'고 또 보도가 나온다. 의원들에게도 아픔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심의 과정에서는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 '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시 재정투자심사를 거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의회 행자위는 여러 차례 정회를 거치는 등 논란 끝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의회 내에서도 "명백한 말실수다", "도가 지나쳤다" 등의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 의원은 "발언 취지는 구청이 의회와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는 것이었다. 워딩에 오류가 있어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북구청은 사무공간 과밀·민원인 불편 해소를 위해 옛 북구 선관위원회 부지에 총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신관(지하 1층·지상 6층)을 짓겠다고 의회에 이날 심의를 요청했다. 청사 신축 계획은 현재 시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 이르면 다음달 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 5월 착공 예정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