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제산업정책회의서 고봉현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예측
실물경제 모니터링 체계 구축·주기적 관리 시스템 제언도
한은 제주본부 “중국인 관광객 들어오면 성장률 다소 높아질 것”
올해 제주지역 경제 성장이 지난해 대비 1.6% 내외로 예측됐다.
제특별자치도는 10일 도청 본관 백록홀에서 오영훈 지사 주재로 '경제산업정책회의'를 개최했다. 경제산업정책회의는 도내·외 각종 경제 관련 데이터와 통계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하고, 분야별 전략 수립 등 경제이슈를 주기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고봉현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제주경제 현황 및 2023년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제주 산업구조 변화와 부문별 진단을 했다. 고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지난해 제주경제 상황이 농림어업과 제조업, 건설업, 관광 및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의 경기가 나아지면서 실질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전년 대비 2.7% 내외 상승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고 '신 3고'(유가·금리·환율)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로 작년보다 1.6% 내외의 상승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운영하며 제주경제의 회복력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6%로 전망되지만 제주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들오면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하면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분위기여서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준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제주의 주요 산업인 농림어업과 관광서비스업이 외부 환경에 큰 영양을 받는 만큼 외부 변화 대응에 중점을 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는 큰 기업이 없어 공공부문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도정의 경제정책 기조가 지역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도정의 경제 및 산업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데이터 기반 분석이 매일 이뤄졌을 때 정책 추진에 대한 확신과 재정정책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있다"며 "제주연구원,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수시로 열어 상황 전반을 진단하며, 이를 재정정책에 반영해 나가야한다"고 부연했다.
도는 이에 따라 경제산업정책회의를 격주로 진행, 산업 분야별 현안 진단을 공유하고 관련 실국과장과 유관기관도 참석하도록 해 제주 경제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다룰 분야는 ▲농축산업 ▲건설(부동산) ▲관광 ▲고용물가 ▲신성장산업 ▲수산업 ▲기타 소비·금융·물류·서비스 분야 등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