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재료 소멸…네카오 주력 이용할 듯"
애플페이가 21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가운데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종으로 삼성페이처럼 휴대폰 앱에서 신용·체크카드를 저장해 결제를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페이 관련주로 분류되는 성우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5원(3.20%) 하락한 2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하인크코리아는 전일 보다 930원(10.98%) 급락한 7540원에 마감했다. 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칩을 생산하는 이루온과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 대형 밴(VAN)사 한국정보통신도 각각 3.21%, 6.66% 빠졌다.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은 전일 보다 300원(1.13%) 떨어진 2만6150원에 장을 마쳤다.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를 운영중인 위니아에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40원(0.62%) 하락한 6400원에 마감했다. 거래승인 대행업체인 KG이니시스도 1.76% 내린 1만2250원을 기록했다.
애플페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애플과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상승 재료가 사라진 영향이다. 하인크코리아와 한국정보통신은 올 들어서만 각각 74.45%, 86.9% 폭등했다.
증권가에선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기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간편결제시장은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이미 국내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가 대부분을 점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MS 80%인 갤럭시도 삼성페이의 간편결제시장 MS는 24%에 불과한 점에 미뤄봤을 때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용자 이탈률이 낮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시장을 선점한 중국과 페이페이, 퀵페이 등이 선점한 일본에서 애플페이 성과는 저조하다"며 "두 국가의 선례를 고려하면 국내 이용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존 서비스를 주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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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