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AI 기술로 N번방 같은 범죄 발본색원할 것"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영상 3003건 삭제…54%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인공지능(AI)기술 활용해 N번방 같은 어처구없는 범죄를 발본색원할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원센터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얼떨결에 일을 당하고 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며 "삭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훨씬 더 정확해지고 신속하게 자동으로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위험에 노출됐는지를 알지 못해 굉장히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안심센터와 같은 서비스가 뻗어나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희정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피해지원팀장도 "아동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 부모님한테 말하기가 굉장히 곤란하고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며 "센터 지원 피해자 중에서 최연소 피해자가 8세여서 굉장히 많이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SNS를 잘 활용하는 아동의 특성에 맞게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이용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해 피해 촬영물을 선제적으로 삭제하는 게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디지털성범죄를 24시간 추적·감시하기 위해 서울기술연구원을 통해 AI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도입했다.


센터는 AI 기술로 최근 증가 추세인 아동·청소년 디지털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영상물을 선제적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1년 동안 총 지원한 건수는 7682건으로, 피해자의 연령대는 10~20대(약 5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중 10대 비율은 16.6%였다.

피해 영상물 총 3003건을 삭제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924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574건의 법률·소송, 507건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시는 피해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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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