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의견 대립에 난항 예고…제주 제2공항 첫 경청회

반대 측 "주민투표 요구해야…조류 충돌·소음 등 문제"
찬성 측 "현 제주공항 혼잡성 등 제2공항이 해결 가능"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첫 도민경청회에서 찬반 의견이 극심하게 대립했다. 특히 양 측간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지면서 향후 추진 과정의 난항을 예고했다.

제주도는 29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도민경청회'를 개최했다. 경청회는 기본계획 용역진의 설명에 이어 찬성과 반대 측 대표의견 발표,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경청회에서는 상대 의견에 항의하거나 야유를 보내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욕설과 함께 몸싸움 직전까지 가면서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데 진땀을 빼기도 했다.

먼저 반대 측 대표의견 발표에 나선 박찬식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대표는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요청해야 한다"며 "주민투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국토부 장관이 진행하는 의견 수렴 과정을 포함해 모든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등 도민이 가진 모든 권한을 이용해 주민투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조류 충돌 위험성, 소음 문제, 노령화에 따른 수요 예측, 공군기지화 등을 언급하며 반대 논리를 펴나갔다.


반면 찬성 측 대표의견 발표를 한 오병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은 현 제주국제공항의 혼잡성과 기상에 의한 결항 문제를 제2공항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겨울 폭설 시 세 차례 결항 사태의 원인은 강풍 때문이었다"며 "제주공항은 동서로 활주로가 돼 있어 북풍이 강하면 이착륙이 위험하다. 제2공항은 남북 활주로기 때문에 강풍에 의한 결항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또 토지 수용과 소음 피해 지역에 대한 보상 대책 강구, 제주도의 제2공항 운영 가담, 지역 젊은층에 대한 취업 가산점과 우선권 제공 등을 주장했다.

대표의견 발표에 이어 플로어에서 각 3분씩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도는 이날 경청회를 시작으로 4월6일 서귀포시(청수년수련관)에서 4월24일 제주시(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두 차례 더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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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