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맹주' 대우건설, 2023 해외수주 목표 벌써 다 채워

해외수주 텃밭 리비아·나이지리아서 수주
올해 목표치 1조8000억원 95% 이상 달성
이라크 신항 후속공사 등 추가 수주 기대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대우건설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아프리카 및 중동 플랜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수주 텃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더해 전쟁 후 재건사업이 절실한 이라크도 대우건설의 거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1조8000억원으로 잡았던 대우건설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따낸 수주 2건으로 이미 목표의 95% 이상을 달성했다. 7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와 5억8918만 달러(7255억원) 상당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가 그것이다.

리비아는 내전 후 전력난을 겪고 있다. 리비아전력청은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를 발주했다.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대우건설이 리비아 정부의 재신임을 받아 지난달 긴급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한국-리비아 수교 전인 1978년부터 국내업체 최초로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발전, 석유화학, 토목, 건축 등 다양한 공종에서 163여건, 약 110억 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2003년 벵가지북부발전소를 시작으로 리비아에서만 4건의 대형발전소 공사를 계약했다.

2월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는 수도인 아부자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카두나 지역에 위치한 기존 카두나 정유시설을 긴급 보수하는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수주했다. 석유제품 생산을 위한 시운전 단계까지 단독으로 수행한다. 지난해 따낸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에 이은 추가 수주다.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약 2억1900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세계 10위권의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잠재시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이래 70여개 프로젝트, 약 77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특히 글로벌 카르텔 장벽을 뛰어넘고 원청사로 참여하고 있는 NLNG Train 7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버스주에 LNG액화플랜트 및 부수설비를 짓는 공사다.

2014년 알포(Al Faw) 방파제 수주부터 인연이 닿은 이라크에서의 신규 사업도 기대된다. 이후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이라크 알 포 항만사업에서 총 9건의 공사, 약 37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알포 방파제 수주-시공-준공 이후 이라크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아 그 이후부터 수의계약으로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과 함께 알포 항만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이라크 교통부 장관 등과 만나 알포 신항 관련 후속공사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주를 지원했다. 조 장관은 알포 신항 프로젝트의 직원들에게 감사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서한을 통해 조 장관은 "해외건설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 여러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뛰며 지원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며 "해수부의 역량을 결집해 해외항만개발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두 건의 굵직한 수주에 더해 리비아 전후 재건사업(토목·발전소),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차(석유화학 플랜트), 이라크 신항만 추가공사(상부선석·해군기지) 수주에 대해서도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수주로 증명했다"며 "리비아, 나이지리아에서의 수주는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돼 타 플랜트 사업보다 수익성이 좋다. 이라크 알포 항만, 해군기지 등 하반기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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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