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두 번째 '도정 제안광장'…직원 아이디어 봇물

도내 휴양림 내 반려견 동반구역 도입, 장군마을 조성 등
박완수 지사 "부산엑스포 경제효과 끌어들일 방안" 주문
회의 후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 초빙 '챗GPT 특강' 진행

경남도는 10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박완수 도지사 주재로 직원이 도정 관련 의견을 개진하는 '경남도정 제안광장(일명 GPS)' 회의를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했다.


제안광장의 영문 약어 GPS(GyeongnamProposalSquare)는 내비게이션에 쓰이는 GPS처럼 도정의 방향을 제시하는 광장이라는 의미다.

이날 제안광장에는 도청 본청 직원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원 농업연구관, 시·군 일선 소방서 소방관까지 다양한 직렬의 직원 9명이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히, 적은 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이 다수 나와 도정을 발전시키기 위한 직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도내 자연휴양림 중 반려견 동반가능구역('댕댕존') 도입, 도청 누리집에 민자도로 미납통행료 조회 및 납부 시스템 구축, 소방관서 앞 긴급출동 우선 신호시스템 개선 등 기존 시설과 시스템 일부를 개선해 정책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들이 나왔다.

경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최윤덕 장상, 이순신 장군을 캐릭터화하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칭 '장군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경남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경남도와 산하기관까지 심벌마크를 통일하거나 경남만의 서체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박완수 도지사는 "도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제안이 많아 의미 있었다"면서 "각 제안 관련 해당 부서에서는 오늘 제안들에 대한 비용과 실효성 등을 잘 검토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안광장 회의를 마친 박 도지사는 온라인으로 참여 중인 실·국·본부장들에게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6일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논의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부산엑스포가 유치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올림픽보다 크고, 남해안 발전에 전기가 될 것"이라며 "경남에 부산엑스포 효과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남도가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시범 사업 광역자자체로 선정됐는데, 이 사업의 관건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대학 스스로가 지역과 기업, 산업과 연계한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우주항공청의 안착과 도시인프라 조성을 추진할 '우주복합도시준비단'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건의했고, 국토교통부에서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국토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최근 창원시에서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창원시와 재정 분담 등 협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경남·부산의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행정통합에 대해 도민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합된 광역단체의 위상, 권한, 체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박 도지사는 "테슬라에서 연내 아시아 제2공장 1, 2개소를 선정할 수 있다"면서 "경남도 차원에서도 테슬라 측에 경남의 입지와 투자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에는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의 '챗GPT 특강'이 이어졌다.

특강은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를 도정에 활용함으로써 행정업무 처리에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로 토론의 자리로 마련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챗GPT 특강 등을 통해 디지털 신기술이 불러오는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공서비스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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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