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여객기 130대 인도…전년 대비 27% 상승
보잉 잇단 추락 사고, 결함으로 1위 자리 내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올해 1분기 여객기 인도량이 5년 만에 경쟁업체인 에어버스를 제쳤다.
11일(현지시간) CNBC,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보잉의 1분기 인도량은 13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이며 유럽 에어버스의 1분기 인도량인 127대를 넘어섰다. 인도량은 항공기 제작사가 주문을 받아 발주사에 넘긴 항공기 대수를 말한다.
보잉의 분기별 여객기 인도량이 에어버스를 넘어선 것은 5년 만이다. 그동안 보잉은 여객기 사고, 결함 등의 문제를 겪으며 1위를 에어버스에 내준 바 있다.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 3위는 브라질 엠브라에다.
1분기 보잉의 기종별 인도량은 737맥스가 113대로 1위를 차지했고, 데이터 분석 결함을 해결한 후 인도를 재개한 787 드림라이너가 11대로 그 뒤를 이었다.
보잉은 지난달에만 64대의 여객기를 인도했다. 이는 12월 이후 가장 많은 인도량이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증가한 인도량이다. 737맥스가 52대로 가장 많았으며 787드림라이너도 7대 포함됐다.
737맥스는 과거 추락사고 이슈로 주문량이 타격을 입었던 기종이다. 앞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운항이 금지됐다가 다시 운항 재개 허가를 받고 주문량이 늘고 있다.
스탠 딜 보잉 항공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뉴욕에서 얼린 업계 행사에서 737 맥스 생산량을 현재의 월 31대에서 "매우 빨리"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787드림라이너 역시 결함 우려로 지난 2년 동안 수차례 인도를 중단해야 했지만 인도를 재개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부품 부족 문제에 직면하며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감했던 여행 수요가 반등하자 새로운 여객기에 대한 수요 급증에 발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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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