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 개발 딸기 '금실'…수출 주역으로 급성장

2020년 이후 국내 딸기 수출량 70%(400억달러) 차지해
미국 업체와 로열티 계약, 미국 농림부 품종보호권 등록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6년 개발한 딸기 '금실'이 신선딸기 수출 주역으로 급성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효자 작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14일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딸기는 해외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이며 새콤달콤한 풍미와 함께 희소가치가 더해져 프리미엄 K-FOOD로 인식되고 있다.



신선딸기 수출 600억달러 가운데 경남은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딸기를 수출했지만 2010년대는 국산 딸기 '매향'으로 바뀌었고 2020년 이후에는 '금실' 딸기가 수출의 70%(400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히 변화됐다.

금실딸기는 경남도농업기술원이 2016년 개발했으며 당도가 높고 단단하며 11월부터 수확이 된다.

이전의 수출딸기 매향은 당도가 높고 저장성은 좋으나 수출이 본격화되는 1~2월에 기형과가 생겨 수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기존 수출딸기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기형과 발생이 적고 수량성이 높은 금실 딸기를 개발해 수출농가에 보급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재배매뉴얼을 3차 개정판까지 보급하면서 재배농가와 정보를 공유했고 양액처방, 현장컨설팅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현장에서도 적정 익힘 정도, 포장기술, 예냉방법 등을 품종 특성에 맞게 점차 개선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실 딸기의 수출 점유율은 2020년 13%에서 2022년 70%까지 증가했다. 경남도는 품종 보급을 위해 매년 무병 원원묘를 분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개 육묘업체와 438만주의 통상실시 계약을 했다.

금실 딸기는 미국 업체와 로열티(품종을 생산, 판매할 때 보호권자에게 지급되는 댓가) 계약을 체결해 2030년까지 88ha의 재배를 허락하고, 계약금 3000만원과 한포기당 15원의 러닝로열티를 받는다.

계약 조항에는 국내 딸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 또는 한국이 수출하는 나라로는 수출 금지 그리고 미국 농림부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할 것을 명시했다.

금실은 올해 4월, 미국 농림부에 품종보호권(권리자 경남도)이 등록됐으며 이는 국내 농작물 중 최초 사례이다. 미국의 계약자는 유리병에 든 손톱만한 새끼묘 10포기를 가지고 3년간의 고생 끝에 까다로운 검역과정을 통과했다.

올해 첫 재배를 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 H-MART에서 시식회를 한 결과, 매우 긍정적인 시장가능성을 확인했고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제 금실은 딸기의 종주국인 미국, 일본과도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게 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금실 딸기의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재배면적이 확대됨에 따라 무병 원원묘 공급량을 40% 증가시켜 무병모주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도 농기원 윤혜숙 원예연구과장은 “수출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저온기 착색불량과 월별 적정 수확 숙도 구명은 연구비를 확보해 해결할 예정이다"며 "앞으로 콜드체인 구축 등 안정적인 수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정책지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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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