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당심 100% 전대'로 당 장악…방미 후 국정쇄신해야"

"여당 희망 민주당…먼저 쇄신해야 총선 승리"
'제3지대'엔 "신당 관심 없어…여당에만 관심"
"尹, 한미회담서 '中과 무역할 자유' 받아와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단 설화 논란 등의 원인으로 3·8 전당대회의 '당심 100%룰'을 지목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반성하시고, 미국 갔다 오면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심 100%로) 뽑으니까 대표가 대통령의 하수인같이 국민 눈에 비치고, 매일 사고 치는 최고위원들을 뽑게 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당을 장악하는 게 결국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3·8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한 데 대해 "안 나가기를 잘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으니 이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 벌써 그게 나타나고 있다. 구조적 원인이 이미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당정 일체에 대해 "당과 대통령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잘해보자는 것이지, 대통령이 '주 69시간'이라 하면 당이 따라가다가 대통령이 '아닌가봐'라 하면서 '주 60시간'이라 하면 또 왔다 갔다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당은 전부 대통령 뜻이니 무조건 따라가다가 방향을 틀어버리면 또 그쪽으로 간다. 그런 당을 국민들께서 믿겠나"라며 "(대통령의) 하수인"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의 유일한 희망은 민주당이다. 이재명 대표 방탄국회, 돈 봉투 사건만 터지면 우리 당은 그것만 바란다. 스스로 잘할 자신이 없다"며 "민주당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희망인데, 이런 식의 정치를 하니까 국민들께서 신물이 나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 전 대선과 비교하면 중도층, 무당층 비율이 얼마나 높아졌나"라며 "먼저 쇄신하고 변화하는 측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민주당이 돈 봉투 사건을 철저히 반성하고 이재명 방탄도 안 하고 젊고 참신한 지도부가 들어서면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망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당이 이 모양으로 가면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없다. 그만큼 당에 대한 민심이 이탈하고, 지지가 약해진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정말 반성하시고, 미국 갔다 오면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창하는 제3지대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신당에 관심이 없다"며 "어지간한 의지와 비전, 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에 몸담고 있다. 지금 윤석열 사당이 돼 용산만 쳐다보는 정당이 됐는데, 어떻게 국민을 쳐다보고 나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는 지에만 관심이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미국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의 출장 가방에 넣고 싶은 물건으로 '안정제'를 꼽았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시사하고, 양안 관계 등 외교 현안을 언급한 데 대해 "앞으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매니지할 것인가에 대해 후폭풍을 예상하고 논리적이고 전략적인 대책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반도체고 배터리고 전기차고 중국을 봉쇄하려 하며 우리 보고 동참하라면서 미국은 테슬라가 중국에 투자하고 미국은 중국과 무역과 투자를 잘한다"며 "이번에 가면 중국과 무역과 투자할 자유를 받아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기가 넘치시니까 진정하고 냉정하게 할 수 있는 안정제를 하나 넣어드리고 싶다"며 "대통령께서 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중국, 러시아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라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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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