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 도민 치매치료비 지원…전국 광역단체 최초

'전남형 치매 돌봄 종합대책' 시행…2025년까지 976억 투입

전남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치매치료비를 지원키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전남도는 치매 종합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총 976억원을 들여 치매예방·치료·돌봄·교육 연구 등 4개 분야 12개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5.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치매 유병률 또한 전국 평균(10.38%)보다 높은 12.19%를 보이고 있어서다.

매년 증가하는 치매 가족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치매 전문가, 치매 가족, 현장 종사자의 다양한 의견도 반영됐다.

먼저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이 대폭 확대된다. 치매 고위험군 3만5000명은 1년 주기로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60세 이상 일반관리군 54만3000명은 3년 주기로 검사를 추진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에서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집중 실시하고 섬 주민 검진을 위해 병원선에 치매 검진센터도 운영한다.

현재 치매치료비는 정부 정책에 따라 중위소득 120% 이하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도민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부터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치료비 지원 대상을 60세 이상 전체 도민으로 확대했다.

병원 약제비 영수증을 보건소에 제출하면 월 3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36만원까지 진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한다.

여기에 치매 돌봄 강화를 위해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과 치매안심병원을 확충하고 치매환자가 살던 곳에서 안심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안심마을 125곳도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마을에 체계적인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할 치매안심관리사도 210명으로 확대 양성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치매 치료와 예방·기술·연구개발을 위한 국립치매연구소 설립과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장성심뇌혈관연구소와 연계해 뇌질환 분야 연구와 정책 개발 핵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7월 타당성 연구용역을 하고 보건복지부에 2025년 국가 신규 사업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던 어르신이 치매로부터 자유롭고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라며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고통과 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전남도가 가족'이란 마음으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