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숨통 트이나…내달 버스전용차로 설치

서울시, '개화~김포공항' 혼잡 완화 대책
전용차로 설치·버스 증차로 개선 추진

서울시가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개화~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교통운영 개선대책'을 신속히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가장 시급한 개화~김포공항 구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다음 달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김포시~김포공항역 개화동로 구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신사우사거리부터 개화역까지만 운영됐지만 이를 서울방향 2㎞ 편도 연장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다.

통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는 최소 4~5개월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시는 수도권 이용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관련 절차를 1개월 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개화~김포공항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설치 필요성에 대해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김포시와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신설 구간에 대해 차로 조정, 노면색깔 유도선 설치 등을 통해 버스전용차로의 연속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해당 구간에 고속도로 나들목과 지하차도, 교차로 등이 다수 위치해있고,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대부분 점선으로 설치돼 일반차량의 진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상신 교통운영과장은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고민했지만 정류소 설치 등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구간 안에) 지하차도가 있어서 정류소를 두기도 쉽지 않다"면서 "지금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만 계획 중인데 추후 버스가 집중 투입돼 교통량이 늘어나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김포시의 버스 증차 협의에도 나선다. 시는 경기도에서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의 8회 증회 요청을 수용한 상태다. 이에 출근시간대 서울시 김포공항역으로 진입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15분에서 5분으로 당겨지도록 했다. 3000번 버스 노선에 대해서도 전세버스 6회 증회 요청을 수용했다.

다만 김포공항역에 진입하는 70번 노선을 일괄 증회할 경우 출근시간대 도로 정체가 가중돼 운행시간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는 다양한 목적지로 노선이 분산되도록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포공항역 버스정류소 이용 수요를 모니터링해 혼잡 발생 시 승객 승하차 위치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류소 개선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김 과장은 "갑작스레 버스가 많이 투입될 시 전용차로나 김포공항에 버스가 집중될 수 있다"면서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분산 배치로 최대한 혼잡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용차로 구간 중) 롯데몰로 들어가는 2개 차선을 1개로 축소해 차선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현재 롯데측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보탰다.

버스 통행이 원활하도록 서울 진입구간 차로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추가 설치하고, 올림픽대로 방향 우회전 차로도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 시 '개화교~행주대교 남단 교차로'까지 8분 가량 소요됐던 통행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버스 수요와 출퇴근 교통 패턴 등을 반영해 개화동로 축 전체의 신호 시간도 검토한다.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 등의 신호 주기를 조정해 차량 정지를 최소화하고, 김포공항 방면 버스의 정체를 줄이기 위해 서울경찰청과 협의해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교통 소통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교차로를 개선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법 주정차 단속에도 나선다. 중기적으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시행으로 변화된 교통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도로 축 전체의 교통 소통과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전체구간 차로조정 ▲병목 개선 ▲횡단보도·정류소 주변 안전시설 보강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번 교통운영 개선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광위, 경기도, 김포시, 서울시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5월까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김포 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한 여러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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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