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금리 인상…美 신용카드 이자율 20% 훌쩍 넘나

모기지는 경우 따라 달라…예금 금리는 오를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한 가운데, 이는 미국인들의 실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보도했다.

먼저 금리 인상과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는 신용카드의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미국의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은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3월 미국 신용카드 이자율은 약 16%였다.

자동차 대출은 연준의 금리 영향을 받는 5년 만기 재무부 채권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자동차 대출 이자율 결정에는 금리 이외에 신용기록, 차량 유형, 대출 기간, 계약금도 비율 계산에 포함된다. 자동차 가격비교 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3월 신차 대출 평균 이자율은 7%로, 6개월 전에 비해 약 1%포인트 상승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함께 움직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따라간다. 이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연준의 조치, 투자자들의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1월, 2002년 이후 처음 7%를 넘어선 뒤 올해 2월에는 6%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주(4월24~28일)에는 약 6.4%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대출의 평균 금리는 5.1%였다.

다만 타 모기지의 경우 연준의 금리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가변금리모기지(ARM) 등은 일반적으로 연준의 금리가 변경된 뒤 몇 달 내에 오른다.

저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즉각적인 예금 이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자신들이 더 많은 예금 축적을 원할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산업에 혼란이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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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