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000억원 지원에 사활'…광주·전남 대학, 글로컬30 신청

광주·전남 일부대학 통합·대학간 교류 추진

 5년동안 1000억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사업'의 예비신청서 접수가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 대부분의 대학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대학은 '통합 추진' '대학간 교류 협약' 등을 체결하며 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어 최종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사업' 혁신기획서 접수가 이날 오후 5시 마감됨에 따라 광주·전남 40여개 대학이 전날부터 신청서를 접수했다. 교육부는 6월 중 심사를 거쳐 15개교를 예비선정한 뒤 9월∼10월 10개교를 최종 발표할 방침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 세계적 대학 육성을 목표로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2027년까지 5년동안 각 대학에 1년에 2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한다.

대학들은 선정 여부를 존폐의 문제로 보고 보안을 유지하며 A4 5쪽 분량에 '혁신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간 '통합 추진' '교류 협약'까지 체결하며 치열한 사전 경쟁을 펼쳤다.

조선대·광주대·광주여대는 지난 23일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 및 글로컬대학 30 사업 추진 관련 정보 교류' '대학 간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학점 교류'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선대는 다음날 조선간호대학과 통합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목포대·순천대·전남도립대는 통폐합을 전제로 한 혁신 방안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의 대학이 선정될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도 약속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선정은 혁신 비전과 과제를 핵심적으로 제시한 최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중심으로 평가된다.

대학이 제출한 계획이 학교 안팎, 학과 등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이며 걸림돌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는지 여부 등을 토대로 '혁신성' 점수가 60점을 차지한다.

나머지 40점은 자체 성과관리 체계 등 '성과관리' 20점, '지역적 특성 반영'에 20점이 부여됐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 대학은 '지역적 특성'에서 10점을 우선 획득한다. 경남·경북·대구·부산·전남·전북·충북 등 7개 시도다.

광주의 한 대학총장은 "총점 70점을 넘어야 예비지정이 가능하며 혁신성 지표 점수가 30점 미만이면 탈락된다"며 "기획서가 대학의 손을 떠난 만큼 정부가 공정하게 평가해 주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지역과 연계한 취업 중심의 혁신안이 마련될 수 밖에 없어 '인문학 고사 가속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폐과로 인해 교수·학생들의 반발, 국립대가 선정될 경우 사립대의 집단 반발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며 "교육부가 심도있게 선정하고 탈락 대학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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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