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차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전날 전공의 출근자 수, 사흘 새 31명 늘어
"복귀 희망하는 전공의 공격 대상 안타까워"
"소모적인 논쟁 아닌 건설적 대화 나서달라"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소수 만이 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를 향해 용기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20일 기준 소수지만 일부 전공의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100개 수련병원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공의 출근자 수는 659명으로 17일보다 31명 증가했다. 전공의 출근자 수는 10일 597명, 17일 628명, 20일 659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병원을 이탈했다. 이들 중 2월19일에 병원을 떠난 3·4년 차 레지던트의 경우 전날(20일)까지 복귀했어야 전문의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병원 이탈 시점부터 3개월 이상 지나면 내년 추가 수련 시한(3월1일~5월31일)까지 수련을 마무리할 수 없어 2026년에나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박민수 차관은 "전공의가 3개월이 넘도록 병원을 이탈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민 의료 이용의 불편과 현장 의료진들의 과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은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장 의견을 들어보면 돌아오고자 하는 전공의들도 있고 정부와의 대화를 희망하는 전공의도 있는데 이러한 의견을 표출하는 즉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점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마다 개인의 생각이 다를 텐데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도록 용기를 내 주기 바란다"며 "정부도 개별 전공의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차관은 "정부·국민·의료 현장 모두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면서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소 종합병원을 육성해 환자 중심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며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교훈을 토대로 의료체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정상화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증원이 사실상 일단락된 만큼 의료계에서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상 진료 체계 운영 현황도 점검했다. 20일 기준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1.1% 감소한 8만7061명이었으며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7140명으로 전주보다 1.9% 늘었다.
응급실은 전체 408곳 중 392곳(96%)이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곳은 27곳 중 16곳이다. 응급의료기관 내원 환자 중 중증·응급환자는 전주보다 5.9% 증가, 중등증 환자와 경증 환자는 각각 5.0%. 6.4% 늘었다.
지난 2월19일부터 5월14일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2891건으로 단순 질의를 제외한 피해 신고는 720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수술 지연 451건, 진료 차질 140건, 진료 거절 94건, 입원 지연 35건 순으로 신고됐다.
정부는 신고 접수된 피해 사례를 검토해 72건은 다른 의료기관으로의 수술을 연계하거나 진료 예약 조치했고 582건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에 협조 요청해 진료가 장기간 지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의료 현장을 방문해 환자와 의료진을 만나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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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