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우리 식탁 지켜내야"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우리 식탁을 지켜내자. 해양투기 결사 반대한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부산 환경단체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 지역 환경 보호를 위한 5대 의제를 선포했다.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부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제시한 5대 의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낙동강 보 개방을 통한 녹조 문제 해결 ▲가덕신공항 난개발로부터 동백군락지 보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촉구 ▲에너지 전환 통한 부산의 탄소중립도시 실현 등이다.
김정환 부산 고리2호기 범시민운동본부 대표는 "2021년부터 예고된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류는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며 "이대로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해양 생태계와 이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우리 식탁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진정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일에 앞장서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는 낙동강 보 개방의 중요성에 대해 "낙동강 원수를 깨끗한 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부산시민은 녹조나 독소, 유해한 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보 개방으로 인한 녹조저감효과와 생물다양성 증가는 2019년 환경부 발표자료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즉각적으로 보를 상시 개방해 양수 시설을 개선하고 재자연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난개발이라고 표현한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가덕신공항 활주로가 지어질 곳에 맹금류 13~14종과 대형 조류 1922마리가 관찰됐다"라면서 "환경부에서 진행한 전략영향평가도 이러한 내용이 반영됐을 지 의문이다. 가덕도의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진철 부산환경회의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 생태축인 금정산은 1795종에 달하는 귀한 생물들의 삶터이자 문화유산의 보고"라면서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서의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의제에 대해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노후원전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고 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 통합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의제 발표 직후 ▲동서고가로 존치를 통한 녹지축 조성 ▲부산 BRT 구간의 도시 녹지축 전환 ▲55보급창의 도시공원 지정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 후 이들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쓴 활동가들에게 각각 녹조 와 방사능 마크가 붙여진 물고기를 먹이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한편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제정된 기념일로, 우리나라는 1996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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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