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1층만 두번 온 송영길…실제 조사 언제쯤?

7일 2차 자진 출석 조사도 검찰 거부로 무산
송영길 혐의 입증할 수사들 선행돼야 할 듯
윤관석·이성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등 변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두번째 자진 출석 조사도 무산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혐의를 일정 수준으로 입증한 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에 조사를 받겠다고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및 송 전 대표의 변호인과 면담도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송 전 대표는 처음 자진 출석했던 지난달 2일과 같이 중앙지검 청사 1층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송 전 대표의 소환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현역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자금 +α(알파) 살포 의혹 수사 진척 상황', '증거인멸 관련 혐의점' 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이 송 전 대표에게 확인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검찰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24일 청구, 체포동의안 표결(오는 12일)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이 의원을 구속해 혐의를 보강할 진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3월 "내(이 의원)가 이정근 위원장을 주고 갈게. 송영길 의원한테만 말해줘 이러더라고", 같은 달 이 의원이 "내가 송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고 말하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2021년 4월28~29일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 및 의원회관에서 현역의원들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자금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에게 3000만원을 전달한 2021년 4월27일 오후 8시19분께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씨에게 '윤. 잘 전달했음'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송 전 대표 선출 후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인물로 송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달 3일 박씨를 불러 조사했고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박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돈 봉투를 본 적도 만든 적도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송 전 대표를 부르기 전 검찰은 추가 금품 살포 정황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 송 전 대표 캠프 내 콜센터 운영비 등이 거론된다.

검찰은 먹사연 압수수색 직후 회계 담당 직원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추가 조사 필요성 등도 열어두고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콜센터 운영자도 압수수색했고, 압수물 분석 및 관련자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증거인멸 정황에 대한 수사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 3월말~4월 초 프랑스에 방문해 송 전 대표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먹사연 사무실 PC가 포맷·교체된 정황이 있다고 보고 박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 관련자에게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먹사연 측은 수사와 무관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혐의점이 있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돈 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 특정 작업도 송 전 대표 소환 시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 조사 시기가 송 전 대표 조사와 반드시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진술을 확보해 송 전 대표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송 전 대표의 소환 시기가 그 뒤로 늦춰질 수도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2차 자진 출석 조사가 무산된 후 "명확한 증거도 없이 위법 수집된 녹취록 증거만을 가지고 어설프게 그림을 그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인디언 기우제식 수사를 중단 마무리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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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