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만찬 의사 타진…실무진 일정 협의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가운데 주한중국대사관 측이 이틀 전인 지난 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측에 만찬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 국제국을 통해 지난 6일 현충일에 싱하이밍 대사와 김 대표가 만찬 자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고, 어제(7일) 당대표실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만찬 타진 의사를 확인한 후 실무진에 일정 협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의 만찬은 내달 중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 오·만찬 일정이 이미 잡힌 게 너무 많아서 가까운 시일 내에 잡기 쉽지 않다. 7월 중순은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도 "7월 중순을 넘기면 외교관들은 보통 휴가를 보내거나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어서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당대표실 관계자도 "일정은 조율 중이지만 금방 성사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서 당대표 취임 3주 뒤인 지난 3월28일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싱하이밍 대사와 접견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싱하이밍 대사에게 시진핑 주석의 대한민국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싱하이밍 대사가 여당 대표가 아닌 야당 대표와 먼저 만찬 자리를 가지면서 중국 측이 우리나라의 한미일 밀착 외교에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아이보시 일본 대사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러 중국하고 척질 필요가 없다.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싱하이밍 대사와 밥 먹기로 했다. 친하니까 언제든 만나면 된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자신은 일본 대사를, 이 대표는 중국 대사를 만난다는 질문에 "공교로운 게 아니다. 나는 다른 대사들을 다 만난 뒤 일본 대사를 만나고, 이 대표는 중국 대사를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중국 대사관이 우리한테만 이야기한 게 아니라 국민의힘 쪽에도 같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가 먼저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고, 저쪽(국민의힘)은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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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