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 제주대회…"해양투기는 국제범죄"

52개 시민사회단체 제주범도민운동본부
13일 오후 주제주일본영사관서 도민대회
'테왁' 불 태우고 욱일기 찢고…"결사반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설 시운전에 나서는 등 방류 초읽기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도 내 시민사회단체가 오염수 방류 결사반대 의지를 피력하는 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내 52개 시민단체 및 정당으로 구성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및 CPTPP 저지 제주범도민운동본부' 8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노형동 노형오거리에서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많은 집회 인파로 인해 3개 차로가 통제되고 병력 280여명이 투입됐다.

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덕 계곡(서진)과 성산포항(동진)에서 출정식을 갖고 차량 100여대와 트랙터 6대를 동원해 노형오거리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전개했다.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면서 욱일기를 찢고 해녀의 상징인 '테왁(헤엄치는데 사용하는 도구)'을 '후쿠시마 핵 오염수'라는 현수막이 붙여진 드럼통에 넣고 불에 태웠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는 국제범죄"라고 밝혔다.

본부는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정부에는 해양 투기를 단호히 반대하고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고 요구했다. 오영훈 도정을 향해서도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강력히 항의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해양투기 반대행동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일본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받지 못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안전성이 타국에서 신뢰 받는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리"라고 주장했다.


또 "유독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전세계적 상황과 달리 신뢰를 보내는 기이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심지어 핵오염수 문제에 대한 공포와 불안, 우려를 괴담에 기인한다며 핵 오염수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것처럼 포장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본부는 "정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면 자국 내에서 처리하면 될 일"이라며 "일본 내 시민사회단체와 농어민단체가 이에 반발하며 집회와 시위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핵 오염수의 위험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우리가 나서서 결사 반대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도민대회를 마친 본부 소속 한국농민회총연먕 제주도연맹 김윤천 의장 등은 주제주일본총영사관 정문 앞에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제주범도민대회 항의문'을 붙이고 항의서한을 정문 밑으로 밀어넣었다. 일부 관계자들이 영사관에 들어가려고 하자 방호 업무를 하던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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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