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도 안 할래요"…5월 '쉬었음' 인구 27개월 만에 최대

5월 청년층 인구 감소에도 '쉬었음'은 오히려 증가
고용률 최고·실업률 최저에도 고용상황 낙관 못해
"청년 인구 감소에 취업 탈락 후 쉬었다가 가는 것"

지난달 경제활동뿐 아니라 취업준비 조차 나서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2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가 전년대비 18만명 줄어든 가운데 쉬었음 청년은 되레 늘었다.



15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대비 18만1000명(8.8%) 증가해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 2월(21만6000명)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2021년 8월부터 감소행진을 이어오다가 작년 12월(3만4000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상태에 있어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실업자를 제외한 인구다. 쉬었음은 이 중에서도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다.

전 연령 가운데에서 15~29세 청년층이 인구감소(17만6000명) 영향에도 늘었다. 지난달 10대와 20대 쉬었음 인구는 각각 4000명(17.7%), 3만6000명(11.1%)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지난 4월 3만8000명 플러스(+)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은 취업에서 탈락한 뒤 다시 구직활동이나 취업준비를 하지 않고 쉬는 청년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가 취업에서 탈락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도 47.6%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취업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실업률은 1.4%p 줄어든 5.8%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대(63.5%)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2.7%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현재 고용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배경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 구직을 단념한 사람도 규모가 줄어야 하는데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낼 여력은 없는데 정부지출은 줄이면서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갑자기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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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