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라면 가격 내려야"…농심·삼양식품 주가 '뚝'

라면 제조사, 6~7%대 하락세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정부가 라면값 인하 압박에 나서자 라면 제조사들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라면 값 인하를 검토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2만6500원(6.05%) 빠진 4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도 8900원(7.79%) 하락한 10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면 제조사들은 인건비, 물류비 등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또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소비자단체가 가격을 조사해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 업계도 밀 가격이 내렸으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국제 밀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데 기인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톤(t)당 2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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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