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의 중심에 있던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이 해촉되고, 이용관 이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BIFF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차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1차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조 위원장의 해촉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참석인원 28명 중 찬성 16표, 반대 12표로 가결됐다고 BIFF는 전했다.

그동안 이용관 이사장의 측근인 조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사퇴를 발표하고 영화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임시 총회에 앞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 위원장 임명과 허 전 집행위원장 사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한 뒤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영화제 이사회와 집행위원회 등에게 보내는 전언을 통해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영화제의 버팀목이 돼 줄 것과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을 보호해 주길 간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제 임직원 모두에게 "구성원 모두가 참혹하게 유린 당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 본인의 사임으로 극복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BIFF 이사진 및 집행위원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영화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이사장으로 소임을 다해주길 당부하며, 이 이사장이 복귀할 수 있도록 별도의 회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허 전 집행위원장의 사임에 따라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을 대행하고, 조 전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BIFF는 전했다.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에 관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보고할 계획이다. 혁신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그리고 30주년 준비를 위해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