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원자력공사 사장 "추후 계약 고려 때 韓 가능성 높아"

기짜 CEO"단기간 내 개발 장점…가격도 긍정적"
2.5조 규모 후속 사업 예정…"적극적 관계 기대"

역대 최대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설비 수주에 성공하며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이 힘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조원 이상 규모의 루마니아 후속 원전사업에도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두고 긍정적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코스민 기짜(Cosmin Ghita)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은 27일 오후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원전 산업은 매우 잘 알려져 있고 글로벌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추가) 계약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26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기짜 사장은 이번 계약에서 한국을 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건축 자재, 기자재, 기타 기술 등이 이미 글로벌한 단계로 알려져 있다"며 "단기간 내 개발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고 가격 면도 긍정적으로 비춰진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총 24종, 1000억원 규모 기자재 발주 등 수출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서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이 컸던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루마니아가 후속 대형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한 주요기기 교체 사업이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면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짜 사장도 추후 추가 사업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향후 2027년부터 설비 발주 계획이 예정돼 있고 1300만 달러(약 169억1300만원)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추후 원전사업 계획이 있다)"며 "계약에 앞서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데 기술, 지역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할 때 한수원은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산업은 매우 알려져 있고 글로벌한 수준으로, 다른 국가도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더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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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