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품 필리핀에서 인기 폭발…경북도, 시장개척 활발

30개사 참가 27일부터 29일까지 마닐라에서 경북우수상품전
수출계약 추진액 1500만 달러·2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으로 구성된 경북도의 방문단이 필리핀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방문단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2023 필리핀 경북우수상품전'을 열고 경북 중소기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여기에선 식품, 화장품, 소비재 등 중소기업 30개사가 참가한 수출상담회도 열려 123건의 상담에서 수출계약 추진액이 1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맨홀뚜껑을 제조·판매하며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기남금속(대표 김기현, 경산)은 필리핀에서 통신설비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건설회사인 J사에 올해 2000개의 제품을 시작으로 3년간 210만 달러 규모 총 9000개의 제품을 수출한다는 독점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마닐라 글로리에따몰에서 열린 경북 우수상품전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만8000달러 상당의 제품이 판매됐다.

토브(김천)의 색조화장품은 필리핀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경북 화장품 업체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한 프로틴코리아(성주)의 김나연 대표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 마닐라지회에서 적극적인 사전 홍보와 현장 마케팅에 나서 준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필리핀 경북우수상품전은 코로나가 유행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2년부터 매년 마닐라에서 개최됐다.

지난해까지 경북기업 205개사가 참가해 8억5700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과 상담실적을 거뒀다.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재도약을 꿈꾸는 젊은 나라로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11위 수출국이다.

경북도의 대(對)필리핀 수출금액도 2019년 1억6000만 달러, 2020년 2억1000만 달러, 2021년 2억2000만 달러, 지난해 2억5000만 달러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마닐라 한인무역협회 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상품전은 양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상징이 됐다"며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필리핀은 경북기업들에게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저녁 필리핀 옥타 및 경북해외자문위원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의 성공한 기업가로 해외에서 이룬 성과를 고국의 발전에 재투자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모국사랑 실천의 대표"라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경북 중소기업의 필리핀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앞으로 한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자랑스러운 한국기업으로 성장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8일에는 리잘주의 니나 이나레스 주지사와 만나 교류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어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 엄우종 사무총장과 만나 그동안 안동댐, 낙동강 유역 개발 등을 지원한 은행에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위기극복의 경험을 아시아 국가와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조하자"고 말했다.

29일에는 필리핀 레오디 오디 타리엘라 국회의원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필리핀 계절근로자 파견 지원 및 경북도 새마을 운동 전파, 한국과 필리핀 간 관광·인적 교류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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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