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52주 신고가' 7만3400원 기록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8만원 중반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따른 업황 반등 신호에 국내 반도체주들이 반등 기미를 엿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자체 회계연도에 기반해 실적을 발표하는 미 마이크론의 매출액, 영업이익 공개는 관련 업체 중에 가장 빠르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을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하반기 디램(DRAM) 시장의 급락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도 1년 전 마이크론 실적 발표였다. 이후 주문 취소와 함께 하반기 디램 시장이 급락해 지난해 사상 처음 디램 수요 성장이 제로를 기록했다.
하지만 2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발표한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그동안의 고객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고, 저가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3~5월 매출액 37조52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4조6900만달러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재고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요 전망은 여전히 하향되는 가운데 판매 물량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점"이라며 "2분기 판매는 전분기 대비 5% 성장에서 10% 성장으로 개선됐는데 그동안 고객 재고 소진이 마무리되고 저가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2분기 반도체 실적이 디램 3사 모두 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시사한다"며 "2분기 판매 물량 기준 마이크론이 전분기 대비 10% 성장으로 판매가 확대됐다면 삼성전자는 10%에서 15%로, SK하이닉스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7만3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외인 순매수 종목 1위다.
다만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 소폭 하락 마감했다. 그렇다고 해도 추세적으로는 지난 3월 5만원대까지 빠졌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28일 기준 8만5409원으로 올라섰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낸 9만5000원이다.
반면 반도체 감산 효과가 3분기에 본격화할 것이라 2분기 실적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시각도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7조2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생산업체들은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고자 할 것이나 이는 세트 업체들의 수요에 따른 전망과 원가절감 정책 등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한 전망치는 11억원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서버를 제외한 일반 서버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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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