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선거제 개편, 늦어도 7월 중순" 여야 "지도부 결단해야"

3일 김 의장 주재로 '여야 2+2 선거제 개편 협의체' 발족
與 "선거제 확정 못해 송구…의원들, 지역구 초월 못 해"
野 "정기국회 전까지 협의해야…협의 지속적으로 할 것"

김진표 국회의장은 3일 "내년 4월 총선을 헌법정신에 맞춰 치르려면 아무리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선거제) 협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선거제 개편 4인 협의체 발족식에서 "그걸 토대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구 획정 작업을 끝내면 선거 4~5개월 전에 최종 선거구를 획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구 협상을 더 늦출 순 없는 건 하반기 국회 일정 때문"이라며 "그때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거론하기 힘들다"고 했다.

김 의장은 "국민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마련됐고 각 정당에서도 숙의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 시점은 빨리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헌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최근 정치 불신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죄송하다"며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우리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다행히 이번 국회 전원위원회와 정개특위 통해 자세한 논의를 했다"며 "21대 국회에서 정치불신을 깰 선거제도가 마련될 수 있는 근본적 토대는 많이 마련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원외와 정치 지망생들을 위해서라도 정기국회 전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양당 지도부가 결단한다면 정기국회 이전에 22대 국회 선거제도와 관련해 협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선거구 획정이 법상 선거일 1년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선거제조차 확정 못했다"며 "저희 국민의힘과 국회 전체가 국민에 송구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의원들의 뜻을 파악하고 있지만 우스갯소리로 '당은 초월했는데 자기 지역구는 초월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오늘 공개적으로 2+2 협의체 활동을 알리게 됐는데 서로 기탄없이 이야기 나누는 과정 통해서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한 좋은 결론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송 수석부대표는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양당이 빠른 시일 내에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송 수석부대표는 "양당이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 결단을 어느 시점에 하느냐에 달려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예전의 일을 반복하지 않고 양당에서 결단했으면 좋겠다"며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수석부대표도 "선거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양당의 이익이 첨예하기 부딪힌다"며 "양당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맞춰가느냐에 따라 시기가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올 여름은)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여야 4인 협의체는 김 의장 주재로 이·송 수석부대표와 김상훈·김영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간사가 참석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전원위원회 종료 후 후속 논의를 위한 소위 구성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에 별도로 4인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이번 협의체에서 선거법 개정 관련 최종안이 도출되면 정개특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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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