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수교육원 설립 윤곽…재활·직업교육·돌봄시설 갖춰

교원과 공무원 등 32명 규모…동인초 부지에 들어설 듯
학부모·교원 94.8% "특수교육원 설립 매우 필요" 응답
김광수 교육감 "설립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해야"

김광수 제주교육감의 공약인 '제주특수교육원 설립'과 관련한 윤곽이 공개됐다.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을 포함해 30여명 규모로 재활시설, 직업교육 시설, 방과후교육 돌봄시설 등을 갖춰 조성될 전망이다.

특히 용역 과정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설립 필요성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94.8%에 달했고, 입지에 대해선 '제주시 동지역 교육청 부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67.8%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4일 제주시 이도동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제주특수교육원 설립 및 운영 방안 모색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월3일 대구교육대학교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제주특수교육원 설립 및 운영 방안 정책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은 오는 8월7일 완료할 예정이다. 제주특수교육원 설립 및 운영 방안에 대한 타당성 연구와 함께 특수교육 정책 수립 기초를 마련한다.

제주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수교육 교원과 학부모를 위한 연수 정보, 자료 개발, 연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제주지역의 특수교육 허브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공청회에선 먼저 용역진이 제주특수교육원 설립과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용역진에 따르면 제주특수교육원의 인력은 원장 1명, 연구관 2명, 연구사 4명, 특수교사 12명 등 교원 19명과 사무관 1명, 주무관 3명, 시설관리 2명, 공무직 7명 등 공무원 13명 등 총 32명으로 구성된다.

특수교육원에 들어서는 시설은 ▲재활시설(감각운동, 놀이운동, 언어재활, 일상생활 등) ▲직업교육 시설(작업평가, 직무실습, 정보실습 등) ▲방과후교육 돌봄시설(음악, 미술, 체육, 가상현실 실감체험존, 카페) ▲장애인식 개선(재난안전체험실, 장애이해실) ▲특수교육 관련 연수 및 정책(연수실, 학부모상담실, 시청각실 등) 등이다.


학부모와 교원 등 6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선 제주특수교육원 설립이 필요한 이유로 '제주 특성을 반영한 특수교육정책 수립 및 체계적 지원(48.5%)'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 부지 선정 이유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 및 특수교사 이용의 편의성·접근성(55.1%)'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부지와 관련해선 학교 설립 계획이 취소되면서 방치되고 있는 제주시 건입동 소재 (가칭)동인초등학교 부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용역진도 향후 일정으로 오는 5일 열리는 '교육재정과 동인초 활용방안 용역 착수보고회'를 제시하면서 연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용역에선 이 부지에 제주특수교육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환영사를 통해 "현재 특수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특수교육원을 설립) 하고 안 하고 문제는 이미 지나갔고, 하되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 자리가 좋은 논의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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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