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신건강 문제 아동·청소년 2000명 육박"

제주 청소년 자살 사망률 전국 세 번째로 높아
지구덕 병원장 "치료 프로세스 전면 수정해야"

제주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는 아동과 청소년이 2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을 위한 치료 프로세스를 전면 수정하고 인력 수급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5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지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실태 및 대응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지역 아동·청소년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실태와 어려움을 공유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지구덕 한서중앙병원 병원장은 "2020년 제주 청소년 자살 사망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다"며 "지난해 정신건강과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도 2000명 가까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제주도교육청이 지난해 실시한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초등학생 681명(관심군), 중학생 628명(관심군 455명·위험군 173명), 고등학생 490명(관심군 339명·위험군 151명) 등 총 1800여 명의 학생이 정신건강 이상 등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 병원장은 이에 대해 "먼저 사회복지사 등 인력을 재배치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는 등 기존 치료 프로세스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며 "치료와 교육의 연합과 함께 유관 기관 간 자원 연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 치료 체계의 지속성을 위해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과 인력 수급 대안, 프로그램 지원·개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유해환경과 과도한 입시교육으로 행동 및 불안, 기분장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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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