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작황 부진으로 가격 급등 후 증가세
정부, 9월까지 식용생강 물량 1500t 증량
지난달 생강 가격이 1년 전보다 109.4% 증가해 소비자물가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의 물가가 3개월 연속 둔화할 동안 생강은 증가세를 보였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생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9.95(2020=100)로 1년 전보다 109.4% 증가했다.
생강은 채소의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세인 것에 반해 전년 대비 물가가 같은 기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87.2% 상승 후 3월 86.6%로 소폭 둔화했다가 4월 91.9%, 5월 99.6%, 지난달 109.4%로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한 후 꾸준히 높은 가격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생강을 포함한 주요 농축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내놨다.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증량해 국내산 수확기 전까지 시장에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생강의 경우 하반기에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9월 말까지 식용생강의 시장접근물량을 1500t 증량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령인 시장접근물량 규칙도 개정해 생강에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수입 물량을 증량했다.
전반적인 채소 물가는 둔화 추세에 있다. 채소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13.8% 증가 후 4월 7.1%, 5월 6.9%, 지난달 3.6%로 3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당근과 양파도 전년 대비 물가가 20% 넘게 올랐지만 전월로 비교하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당근은 지난 3월 전년보다 62.6% 오른 후 4월 51.8%, 5월 25.2%, 지난달 22.1%로 3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둔화했다.
양파도 3월(60.1%), 4월(51.7%), 5월(33.5%)에 이어 지난달(20.5%) 상승폭이 줄었다.
정부는 지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생활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매출이 4억원 이하인 영세개인음식점에 대해서는 올해까지 적용됐던 재룟값 세액공제(농산물 의제매입 세액공제)를 내년에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축수산물의 비축·계약재배 및 할당관세(관세인하)도 확대한다.
기재부는 올 하반기에 태풍이나 폭염 등 농산물 수급에 일부 애로가 생길 경우, 9월 추석에 일시적인 물가 상승 등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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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