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규명할 국정조사를 야당 단독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에 국토위가 예정돼 있다"며 "국정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종적 판단은 17일 국토위 현안질의 이후에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정부 측에서 거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증폭된 상황인데 국회 차원에서 통상적 방법으로는 진상규명이 굉장히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국토위의 답변 내용이나 그때까지의 자료제출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정부가 거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민 알 권리를 보장하는 국회 역할 다하기 위해서 특단의 여러 가지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을 규명할 국정조사를 시작하자고 정부·여당에 공식 요청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거짓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경과와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야당 단독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나 여당이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며 "국정조사 불응은 곧 이번에 고속도로 종점을 옮기는 것이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국정조사 대상에 윤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누구를 미리 특정해 놓을 필요는 없고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영역에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추진과 함께 당내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추진위원회'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통합해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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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