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호우 인명 피해 81→79명으로 정정…9440명 대피

오후 11시 집계치…사망 1명 '극단 선택' 판명, 37→36명
부상 35→34명, 실종 9명 그대로…시설 피해 500건 넘어
여의도 69배 면적 농작물 침수…18일까지 최고 350㎜ 비

지난 9일부터 이어진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가 당초 81명에서 79명으로 정정됐다. 호우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피해로 판명나서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536명에 달하고, 106개 시군구 5481세대 9440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했다. 이재민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총 79명이다. 사망 36명, 실종 9명, 부상 34명이다.

직전 집계치인 오후 6시 기준 81명(사망 37명, 실종 9명, 부상 35명)보다 2명 줄었다. 사망과 부상 인원이 각 1명씩 감소했다. 실종자 수에는 변동이 없다.

충북 충주시 하천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진 1명이 호우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사망자 수가 1명 줄어들었다.

부상자 중에서는 충북 괴산의 수해 현장에서 1명이 추가되고 다른 2명이 입원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경미한 부상을 입어 제외돼 결론적으론 1명이 줄어들게 됐다.

인명 피해 규모에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한 사망 9명과 부상 9명이 포함돼 있다. 당국은 신고가 없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인명 피해를 확인 중이다. 현재 인력 886명과 장비 99대를 투입해 배수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데 배수율은 80%다.


또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의 인명 피해 집계에 빠진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호우로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14개 시도 106개 시군구 5481세대 9440명에 달한다. 직전 집계치보다 8개 시군구 356세대 588명이 더 늘었다. 이 중 2958세대 5439명이 여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중대본이 가동된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203건 536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3905건을 안전 조치하고 1115개소 5349t의 급·배수도 지원했다.

시설 피해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파악된 시설 피해는 총 517건이다. 공공시설 280건, 사유시설 237건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각각 65건, 33건 증가했다.

농작물 1만9769.7ha와 농경지 160.4ha도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69배에 달한다. 가축은 56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오는 18일까지 최고 3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현재 강원 남부 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오는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 북부 내륙, 경남권, 제주도는 100~200㎜(많은 곳 35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경북권(북부내륙 제외)이 30~120㎜,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울릉도·독도는 10~60㎜이다.

전국 곳곳 사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 211개소, 세월교 및 하천변 산책로 792개소, 둔치주차장 254개소, 숲길 98개소가 막혀 있다. 20개 국립공원 489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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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