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비해 진입 차단 설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설비 설치에 앞서 'LED 표지판' 등 임시시설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구룡터널 관리사무소를 찾아 침수 시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와 진입 금지를 알리는 전광판 등의 시설물을 점검했다.

이어 염곡동서지하차도를 찾아 시설물을 점검하고 호우·홍수경보 발령 시 지하차도의 차량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자동차단 시스템'의 작동 과정 등을 살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집중호우 시 지하차도 침수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침수위험·안전 등급별로 시설물을 지속 관리해달라"며 "시설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지하차도 관리사무소에서는 위험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대기 근무를 실시 중이다. CCTV 확인을 통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원격으로 진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오목 형태'와 같이 바닥이 꺼지는 침수 취약 구역을 우선적으로 진입 차단 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이번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통해 유사한 사고가 날 수 있는 지형적 특성을 갖춘 곳이 서울시내에는 없는지 일단 점검하고 있다"며 "점검 결과에 따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침수 사고에 대비해 진입 차단 설비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진입을 금지한다는 문자를 표출할 수 있는 LED표지판을 임시로 설치해 위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벽한 형태의 진입 차단 설비를 설치하기에 앞서 임시로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설비들을 급히 보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