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국내 대학 첫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제 폐지…"고용안정, 교육의 질 개선"

현재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22명, 오는 9월부터 정년트랙 전임교원 임용

평택대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로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년트랙 교원 확대를 추진하는 타 대학과 달리 전국 대학 최초로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를 폐지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평택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교무위원회에서 ‘교원인사규정’ 제3조(전임교원의 구분)의 ‘비정년트랙 교원’ 조항 삭제를 의결한 데 이어 26일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은 제224회 이사회를 열어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정년트랙 전환 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로써 평택대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제도 폐지와 전원 정년트랙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현재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22명은 오는 9월 1일부터 정년트랙 전임교원으로 모두 전환 임용된다.

비정년트랙 교원 제도는 당초 특수 학문에 대한 교원 확보, 현장성 강화를 명목으로 일정 기간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학의 학문을 개방하자는 취지로 2003년 최초로 도입됐다.

이후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전임교원확보율’에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인정하게 되면서 당초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대학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은 전임교원이지만 임용·승진·임금·근무환경 등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으면서 대학 내 비정규직 전임교원의 구조적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

학생 입장에서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에 대한 차별과 불안전한 지위가 지속되면 자칫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번 평택대 조치는 비정년트랙 제도가 우리나라 대학에 도입된 2003년 이후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평택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새로운 법인과 신임 총장 체제에서 대학혁신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평택대는 최근 2년간 교육부 사학혁신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혁신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에는 사학비리를 저지른 자와 가족에 대한 이사장 선임 제한, 이사장 중임 제한, 이사회 구성 시 성비 고려 등을 정관에 반영하는 등 대학경영의 민주적 거버넌스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동현 평택대 총장은 "대학의 민주성 제고와 혁신 경영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해온 데 이어 이번에 비정년트랙 교원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우리의 혁신 방향을 분명히 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안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장은 "법인과 대학이 힘을 합쳐 다양한 혁신과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의 혁신적인 제도개선과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