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거리로 나선 제주 청소년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도청 앞 기자회견
일본국총영사관까지 행진…"미래 보장하라"

제주 청소년들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제청기행)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청소년 50여명은 30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에게 미래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제청기행은 "'일본 방사능오염 및 오염수 해양 방류 실태' 논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다핵종제거설비를 활용해 여과해낸 소위 '처리수'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해 해양 생태계와 인간의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트리튬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에서 탱크에 저장하고 있다고 해양투기가 안전하다'고 했다"며 "트리튬은 체내 유입됐을 때 내부피폭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청기행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대응 국제포럼에 따르면 윤석영 대통령은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그 대책을 심각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국민 85% 이상이 반대하고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인가. 대통령이란 직업은 마음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그런 무책임한 자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묻는다. '다함께 빛나는 미래로 제주'는 과연 맞는 것인가"라며 "자신은 국제적인 일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말로 외면해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오 지사는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집무실 앞에 가서 삭발하고, 단식하고, 농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제청기행은 "지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인류 모두가 지켜야할 삶의 터전"이라며 "미래세대라고 하는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윤석열 대통령, 오영훈 제주지사는 무엇을 했나. 미래없는 미래세대를 만들려고 하고, 오염수 사안을 정쟁으로만 끌고 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미래 세대 앞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가"라고 피력했다.

제청기행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제주시 노형동 소재 일본국총영사관까지 '기후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후에는 제주시 동문시장을 방문,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선전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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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