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배우자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검찰이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수원지검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원칙대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혐의를 수사하고 재판에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은 (이 전 부지사) 기소 이후 약 10개월간 41회의 공판에서 공소사실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30여년 이상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원, 경기도 부지사, 킨텍스 사장 등 정치경력을 가진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소위 '회유' 주장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이후 배우자 등 가족, 지인과 110회 이상 면회, 국회의원들과 7회 특별면회한 바 있고, 180여 회 변호인 접견을 했다"며 "선임 변호인이 총 17명에 이르고 대부분 조사에 변호인이 참여한 바 있음에도 소위 '회유'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검찰은 "향후에도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씨는 이날 오전 한 언론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이화영-검찰의 딜이 있었음을 밝힌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서 "검찰이 이화영이 공무원 시절에 부주의하게 쓴 법인카드를 약점 잡아서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이화영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줘 형량을 낮추고 구속만기인 10월에 불구속 상태로 나오게 해주겠다는 등 지속적인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그걸 도운 변호사를 해임하려 한 것"이라며 "제발 법정에서 본인이 진실을 밝히거나 옥중에서 편지를 쓸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적 있다'고 진술 일부를 뒤집었다.

이를 두고 이 전 부지사의 아내와 민주당 측은 검찰의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회유로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바꾼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인권위원회·법률위원회는 지난 24일 수원지검을 찾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