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기부 대 양여 방식…외교적 절차 남아있어
박형준 시장 "누가 이익‧손해 아니다…부산 전체 이익"
부산시가 동구 55보급창과 남구 8부두를 남구의 신선대부두 끝단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전 이후에는 이 지역에 대해서 북항 3단계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시장은 "55보급창 및 8부두 이전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세부 실천 과제로 선정된 만큼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속도감 있게 이전 협의를 추진한다"며 "남구 신선대부두 끝단에 있는 해양수산부가 매립 중인 준설토 투기장을 이전 후보지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55보급창은 부산시민공원의 절반 정도인 약 22만㎡다. 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소요예산은 약 7020억원으로 예상됐다. 예상 이전 시점은 2029년이다.
8부두는 약 4만㎡다. 이전 후보지인 준설토 투기장은 약 24만㎡ 이상으로 현재 부지 크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준설토 투기장은 해군작전사령부 바로 옆에 있는 부지로, 시민들과 떨어져 있는 곳이고 군 작전상도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시는 55보급창 부지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행사에 활용하고 박람회 이후에는 동천변 친수 공간과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8부두 이전지 주변은 북항 3단계 재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3단계 사업은 7부두, 8부두, 우암부두, 우암CY, 감만·신감만 부두를 아우르는 310만㎡의 육역과 해역을 모두 포함한다.
이 중 7부두, 우암부두, 우암CY는 엑스포 개최 계획과 연계해 부지로 먼저 활용한다. 8부두, 신감만·감만부두 및 주변 공업지역 일원은 2025년에 수립될 해양수산부 '항만재개발기본 (수정) 계획'에 반영해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북항 3단계 사업으로 우암, 감만 일원을 일자리, 교육, 문화·여가, 상업, 주거가 어울어진 복합도시로 변모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북항 1, 2단계 개발에 이은 3단계 사업을 통해서 배후 원도심과 연계해 원도심 지역인 중·동·서·영도·남구 일원에 15분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시는 북항 3단계 개발과 맞물려 도시철도 '오륙도선', '오륙도 연장선', '우암~감만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증노선인 오륙도선은 올해 말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완료하고 조기 착공한다. 오륙도 연장선은 9월 착수 예정인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누가 이익을 가지고 누가 손해를 보는 사업이 아니고 우리 부산 전체로 봤을 때 이익인 사업"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전에 55보급창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방부, 외교부 등과는 현재 협의가 끝난 상태로 외교적인 절차 등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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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