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들끓는 8월, 전기 화재 급증…소방 출동도 연중 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2018~2022년 재난·안전사고 분석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8월에 냉방기기 사용 등이 급증하면서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분석한 '2018~2022년 재난·안전사고' 자료에 따르면 5년간 8월에 발생한 화재는 총 2376건으로 전체 화재 중 8.6%를 차지했다. 인명피해는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28명 발생했다.

그 중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935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고, 냉방기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92건을 차지했다.

배전반·분전반 화재와 전기(트래킹) 화재도 각각 41건, 146건으로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폭염에 전력 사용량이 많아진데다 폭우로 빗물 등이 유입된 탓이다. 트래킹은 콘센트나 손상된 전선에서 이물질로 인해 양극 사이에 불꽃 방전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월은 무덥고 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전기 설비에 수분 유입으로 인한 누전, 트래킹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시설의 상시 점검과 빗물로 누수가 되는 곳이 없는 지 시설물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지난 2018~2022년 발생한 안전사고 관련 119출동 건수도 8월에 총 9만6882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한 날씨에 따른 기계·전기적 오류 등으로 승강기 안전사고가 4188건 발생했다. 벌집제거 출동 건수도 1만2887건에 달했다.

이웅기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최근 자연재해 위험성이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태풍·집중호우시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빗물로 인한 누전으로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전기 사용 안전수칙 준수 등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