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티역 이어 부산·의정부서도 '살인예고' 글…경찰 수사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직후, 전국에서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단 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 장소로 지목된 장소에 대해선 수색 작업도 벌이고 있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유명 인터넷 사이트의 갤러리에 'XX 낼 서면역 5시 XX들고 다 쑤시러 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XX치네 한녀들 XX진짜 다 XX내서 죽여줄게 XX들아ㅋㅋㅋ'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서면역을 관할하는 부산진경찰서는 형사, 기동대, 지구대 경찰관 등을 현장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57분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ㅇㅇ"이 전부였으나 전날 서현역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으로 두려움을 느낀 시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을 삭제된 상태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의정부역에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당 글의 최초 작성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작성자 검거에 시급성을 갖고 조사 중이다"며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날 오후 7시2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오후 11시께 디시인사이드 한석원갤러리엔 "내일 오후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협박 글을 본 시민들이 신고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살인 예고 글' 관련 신고 접수만 21건에 달한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6시3분께 최모(22) 씨는 본인 차량을 타고 서현역 AK플라자 앞 인도로 돌진해 5명을 쳤다. 차에서 내린 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고 피해자 14명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