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노조 "KH, 인사전횡 멈추고 경영정상화 마련하라"

회장 측근 인사개입 의혹
성희롱 당한 여성 간부 '해고 통보'
알펜시아 측 "조직개편 항명 등 적절한 인사"

 강원 평창군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알펜시아리조트 지부는 KH그룹에 알펜시아 조직개편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인사이동에 대한 소명과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4일 알펜시아노조는 성명을 통해 "알펜시아리조트 직원들에 대한 인사전횡을 멈추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며 "그간 불만과 부당함을 새 경영의 시행착오와 효율화 과정이라 여겨 인내 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또 다시 침묵으로 방관하면 조합원들도 서면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임원들의 '갑질' 행위 근절을 강조하며 "성비위를 이유로 자진 퇴사하고 어떠한 재발방지나 사과조차 없었다"며 "이것이 그룹의 문화인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 최고 결정권자 부재 속에 '알짜배기'인 알펜시아 자산을 매각하고 지난 4월 주식거래 중지를 시작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음에도 활로 개척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상환계획이 의심되는 대출을 발생시키는 등 경영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낙하산 인사와 가족임원, 비상근 임원 등 채용문제도 지적했다.

KH그룹이 경영 위기 상황에서도 회장 지인과 가족들을 고용해 인건비율을 높이고 고위직 인사들을 공고없이 채용한 이유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부당해고 논란 관련 최근 알펜시아 측에 해고통보를 받은 A씨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싱글 맘 여성으로 내부 승진을 통한 알펜시아 최초 임원(본부장)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며 "2016년 입사한 이래로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내부 모범사례로 손 꼽을 수 있는 기여자를 하루 아침에 해고했다"라고 말하며 인사조치에 불신을 내비췄다.

앞서 A본부장은 지난달 17일 알펜시아 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품위유지의무 위반(상사의 공정한 업무지시 불이행), '복종의무 위반', '성실의무 위반(감사)'이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노래방 안에서 A씨를 성희롱 한 간부 B씨가 최근 진급을 하며 A씨의 업무·인사 불이익이 시작됐다. B씨는 회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C씨는 "7월 3일 조직개편에서 업무배제 성격으로 A씨가 수행하던 업무 90%이상을 축소해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인사조치는 알펜시아 역사에서 단 한번도 없었으며 성과적 측면, 업무 능력 등 나무랄 게 없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그룹 인사위원회에서 볼 때 부당 해고로 볼 수 없다. 조직개편 항명 등을 사유로 적절한 절차를 거쳤다"며 "현재 노동부에 진정한 사건으로 판단은 노동부에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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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