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LH '철근누락 단지' 5곳 증가에 "총체적 부패 일벌백계"

"20곳 누락 사실 알고도 숨기고 15곳 발표"
"임원 물러난다고 마무리 안돼…강력 조사"

국민의힘은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아파트 중 전단보강근이 빠진 단지가 5곳 더 늘어난 데 대해 "LH의 총체적 부패와 건설 카르텔을 철저한 조사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LH는 지난달 말 전수조사를 통해 총 20개 단지에 철근 누락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숨기고 15개소로 축소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LH는 불과 2년 전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사태로 인해 '해체 수준의 혁신'을 다짐했으나 어떠한 자성과 변화도 없이 국민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기관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철근 누락 사태는 LH가 얼마나 썩어 들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그는 "LH 직원들은 퇴직 후에 전관예우로 설계·시공·감리 업체에 취업한다. LH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100세 시대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셈"이라며 "이런 식으로 건설업계 전방위적으로 포진된 LH 전현직 직원들은 이권을 나눠 먹는 강력한 건설 카르텔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태는 LH 전현직 직원들과 그들을 취업시킨 건설업체 이익을 보장하는 대신 국민 안전을 내팽개친 부실 공사로 이어졌다"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LH 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대해 "단지 자리에서 물러나며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막강한 권한으로 카르텔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얻어왔던 온갖 불법 이익과 얽히고설킨 이권 관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LH 임직원과 퇴직자뿐 아니라 퇴직자들이 주로 취업한 관련 건설업체에 대한 강력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LH는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며 "평가기관 및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카르텔과 연결됐을 수 있는 구석구석까지 철저한 조사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래야만 대한민국에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이런 행태와 카르텔을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발표했던 15곳에서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 A7 ▲파주운정3 A37 등 총 3곳, 공사 중인 단지 ▲고양장항 A4 ▲익산평화 총 2곳 등 5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당초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당시 해당 단지들은 누락된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지난달 31일 이전에 이미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판단된 단지들을 자체적으로 제외했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그러나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에서 제외됐던 지구들을 모두 포함해 다시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고, 본인 거취도 임명권자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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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