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도 '무량판 아파트 10곳'…안전 점검 통해 불안 해소

전남도·국토부, 9월18일까지 합동 안전 점검 추진
여수·무안·순천·광양·영광 10곳 아파트 지하주차장 대상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없어..전단보강근 철근 누락이 관건"

전남도가 이른바 전국적으로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고 있는 무량판 공법이 적용된 지역 민간 아파트에 대한 건축물 정밀 안전 점검을 추진한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안전 점검은 지난 4월 인천 검단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천장 콘크리트가 바닥으로 쏟아지면서 보 없이 기둥으로 천장을 지탱하는 무량판 공법에 대한 불안감 확산을 해소하고 건축물 안전 강화를 위해 진행한다.

점검 대상은 여수(준공 3곳), 무안(준공 2곳·시공 중 1곳), 순천(준공 2곳), 광양·영광(준공 각 1곳) 등 총 10곳으로 모두 지하주차장이다.

무량판 공법을 설계에만 반영한 채 착공하지 않은 여수 1곳과 담양 1곳은 추후 착공 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도는 인천 검단구에서 무량판 지하주차장의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즉시 자체적으로 선제적 안전 점검에 착수했지만 정부가 전국적으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일괄 안전 점검을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합동점검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한다.

안전 점검 착수는 국토부의 안전 전문 진단기관 선정이 완료되면 9월18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는 국토부가 오는 10월께 전국적으로 일괄 발표한다.

전남도는 점검 결과 건축물 안전성에 문제가 확인되면 시공사에 즉시 보강 공사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조병섭 전남도 건축개발과장은 "이번 합동 안전 점검에선 기둥과 천장 사이를 지지해 주는 '전단보강근'의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를 중점 점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단보강근은 무량판 구조물의 강도 강화를 위해 구조물 내부에 추가적인 강철(철근)이나 강화된 재료를 설치해 전단력을 분산하고 구조의 강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남도가 국토부와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것은 도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 단지가 마치 부실시공 아파트로 인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관건은 설계대로 전단보강근과 기둥에 철근을 제대로 넣어 시공했느냐는 것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무량판 공법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제대로 짓기만 한다면 다른 공법들에 비해 오히려 장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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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