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동 국세청도 협박 이메일에 탐지견 동원 수색
전국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 협박 신고가 접수되면서 16일 세종시청도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보람동에 있는 시청에 금속탐지기를 든 경찰관 6명이 나와 폭발물 탐지 및 출입자 검색을 했다.
점심을 마치고 시청으로 들어오던 공무원과 민원인은 경찰의 검색에 다소 놀랐다. 경찰관은 공무원과 민원인 가방을 금속탐지기를 대고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이날 경찰은 1층에 있는 회전문을 포함, 현관 출입문 3곳 중 1곳만 남기고 다른 문은 폐쇄했다. 이어 경찰은 오후 1시 35분쯤 세종남부경찰서 상황실 무전 통보를 받고 철수했다.
검색에 나선 경찰관은 “시청 6층 쓰레기통까지 모두 수색 했으며 매뉴얼과 지시에 따라 출입자를 검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육군 32보병사단에 협박 신고를 전달했고, 32사단은 세종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 협박범이 세종시청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수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청 검색은 서울시가 ‘대학과 정부기관 등에 압력밥솥을 이용한 폭탄을 설치해 17일 터뜨리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은 다음 신고에 따라 이뤄졌다.
여기엔 세종시 나성동에 있는 국세청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이메일이 들어와 경찰과 폭발물처리반이 탐지견과 함께 탐지·수색을 1시간여 벌였다. 다행히 폭발물은 설치되지 않아 경찰은 철수했다.
협박범이 압력밥솥 폭탄을 설치했다고 거명한 기관은 세종시에 있는 국세청과 대검찰청,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학교, 포항공대, 경기 화성시청, 부산시청 등이다.
경찰은 이날 협박범이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폭탄테러를 하겠다고 한 협박범과 동일인으로 보고 병합해 수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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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