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리 소재 생산시설 시운전 가동…순도 검사만 남아
하루 1t 규모 생산…매일 함덕충전소로 수소 공급 계획
수소버스 시범 운행…청소차·트럭 등 상용차도 곧 운행
제주에서 그린수소의 상업 생산이 임박하면서 이르면 내달부터 수소차가 제주 도로를 달릴 전망이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소재 3㎿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수소에 대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순도 검사 결과가 이번 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해 생산된 그린수소가 마지막 단계인 이번 품질 검사를 통과하면, 이 시설에서 생산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차가 실제로 도로를 달리게 된다.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 및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3㎿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한다. 총 222억원이 투입돼 4778㎡ 부지에 수전해, 버퍼탱크, 튜브트레일러 등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하루 약 1t(최대 1.2t), 연간 219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시스템을 실증하고 운영하는 사업으로 알칼라인(ALK)과 고분자전해질막(PEM) 등 2가지 수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600㎏급 그린수소와 2㎿h급 배터리 저장 시스템도 실증한다.
실증 사업의 목표는 국산 수전해 설비를 대규모 단지로 만들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데 실제 적용하고, 국산 수전해 설비를 상용화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그린수소는 물에 전기 에너지를 가해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에너지 전환 방식으로 생산된다. 수소차가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식은 이 과정의 역순이다. 수소를 담아 차량을 운행하면 수소가 산소를 만나 전기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렇게 발생한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한다.
도는 지난 4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함덕 버스 회차지)에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도 완공했다. 수소충전소는 LPG충전소처럼 차량에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장소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 승용차(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로 사업비 총 60억원이 투입됐다.
3㎿ 생산시설에서 트레일러를 통해 출발한 수소는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로 옮겨진 뒤 실제 차량으로 공급된다. 이곳에서 충전한 수소버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함덕~수목원 노선에 도입돼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현재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버스 9대를 구매했고, 11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 관용차 10대도 발주해 순도 검사가 끝나는 대로 인수한다. 내년부터는 청소차와 민간에 보급할 트럭 등도 운행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하면 관광객 등 일반차량의 사용량도 감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주에 직접 수소차량을 가져와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의 충전소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도는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차량이 직접 운행되는 등 수소 사회 생태계 기반을 다지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고윤성 도 미래성장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법이 제정됐다. 수소법에 따라 구축된 첫 시설이 3㎿ 생산시설이다"며 "제주도의 경우 그린수소로 운행하는 버스까지 세팅됐기 때문에 그린수소 상용화 첫 시설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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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