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뇌물 혐의...구체적 일정은 조율 중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넸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3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하고, 제3자뇌물 혐의를 조사해 왔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과 경기도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해 왔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적 있다"고 진술 일부를 뒤집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관계자 등의 진술, 경기도 및 국정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경기도 대변인)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전날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 43차 공판기일에 나와 대납 사실을 이 대표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팜 비용을 내기로 하거나, 도지사 방북비를 내기로 확정하는 등 중요한 상황에서 피고인 이화영을 통해 이재명 당시 도지사와 통화한 게 맞냐"는 검찰 질문에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이 지사도 쌍방울의 방북비 대납에 대해 충분히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