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서 1~3년생 용다시마 생장확인
한때 멸종위기종이었던 용다시마가 강릉 앞바다에서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달 초 강릉 사근진어촌계 앞바다에서 1~3년생 용다시마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자원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용다시마는 강릉 이북 지역 수심 20~30m에서 서식하는 다시마과 다년생 대형 갈조류로, 1990년대 연간 1000여t이 생산됐었다.
이후 용다시마는 서식지 훼손과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2010년 이후 자연개체군이 확인되지 않아 멸종위기 상태였다가, 2021년 수과원이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용다시마는 수과원이 개발한 '용다시마 양성관리 기술'을 적용해 2021년부터 매년 양식한 개체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3년생 용다시마 엽체가 확인됐으며, 1년생부터 3년생까지 연령별로 안정적으로 자라고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2021년 이전 양성관리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용다시마는 끝녹음(다시마 끝부분이 녹는 현상)으로 인해 1년 이상 자라지 못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수과원은 용다시마 엽체가 여름철 수온 상승 시기에 수심 30m 조건을 유지해 주면 끝녹음을 이겨내고 다음 해에 대형엽체(엽장 2.5m, 엽폭 45㎝)로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과원이 개발한 용다시마 양성기술 적용 시 멸종위기인 용다시마의 자원회복 가능성을 현장에서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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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