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인데"…한산한 마산어시장, 손님 발 길 뜸해 ‘울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축제 앞두고 '썰렁'

"와 자꾸 물어봅니꺼? 장사 안되서 죽갔는디..."

경남의 최대 수산물 시장인 마산 어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55)씨는 '요즘 경기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볼멘 소리로 하소연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일본 정부 방침을 바탕으로 24일 오후 1시3분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횟집 한 켠의 TV에서 계속해서 보도가 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식사 중인 테이블도 있었지만, 손님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앉아 있는 어시장 상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게 입구에서 오가는 손님들을 향해 손짓을 하던 한 횟집 주인은 “코로나가 잠잠해진 후 이제 장사를 좀 하려나 싶었는데, 오염수 방류가 실제로 저렇게 이뤄지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이 주인은 고무장갑을 끼고 수족관에 물고기를 연신 퍼 넣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건어물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외부 관광객들은 횟집 들렸다가 집에 가면서 건어물 쇼핑이 일반화됐었지만 오는 손님들이 뚝 떨어져서 오후 3시만 되면 문 닫고 집에 가는 상인들도 꽤 있다. 정말 경기도 안 좋은데 저런 뉴스까지 나오니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말했다.

한 은행직원은 "반짝 행사 시즌에는 장사가 좀 되는거 같은데 보시다시피 평일에는 상인들이 너무 힘들어하신다. 은행을 찾는 고객(상인)들도 작년에 비해 약10% 정도 줄었다.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야 하는데 백화점같은 편한 곳으로만 쏠리고 횟집와서 즐기고 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최기철 마산수협조합장은 "지역 타 수협과 긴밀하게 협조해 위탁 전, 손질이 이뤄지기 전에 방사능 안전검사 등 만반의 준비를 시행해 소비자들이 믿고 사는 수산물 유통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리고 말했다.


또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오는 25~27일 열리는 ‘마산 어시장 축제’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마산어시장 한 상인은 “유명 트롯가수들도 오고 해서 축제 분위기인데 일본에서 저렇게 찬물을 끼얹으니 정말 속상하다.이제 곧 추석이고 상인들한테는 대목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한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 날 담화문을 통해 "경남도는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관련 시·군과 현장 상황반을 즉시 가동했다"면서 "해양 방사능 조사 지점 확대, 위판장 방사능 검사 강화, 도민 참여 검사 확대를 통한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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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