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한국어강사 강의 배정 불가 통보…사실상 해고"

전국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 "고용문제 대책 마련해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는 30일 제주대가 일부 한국어강사에게 강의를 배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 일을 두고 "사실상 해고"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어강사 전원에게 강의를 배정하고,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제주대 국제교류본부 한국어 과정 담당자는 지난 2일 이번 가을학기에 학생 수 감소로 일부 강사에게 강의 배정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후 한국어 과정 소속 전체 강사 21명은 학교 측의 통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8일 한국어 과정 담당자와 면담에서 21명 전원 강의 배정을 요구했다.

추가 학급 개설과 휴식제 연장, 강사 간 강의 시수 조정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특히 강의 시수 조정은 전원의 동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자발적으로 강의 시수를 양보, 동료 교사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대학 측은 10일 강사들이 제시한 어떠한 대안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강사 2명에게는 강의 배정 불가를, 또 다른 강사 2명에게는 레벨 테스트 후 강의 배정 여부 결정을 통보했다.

이후 전체 강사들이 제주대 국제교류본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본부장은 "방침이 달라질 여지가 없어 만남이 무의미하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한국어 과정에서는 상황에 따라 강사의 시수를 일방적으로 조정하거나 학생의 수업 시수와 학사 일정을 변경하는 등 일관성 없고 불안정한 운영을 해 왔다"며 "이번에도 강사들의 희생만 요구하는 일방적이고 비합리적 운영에 협조할 것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부당한 해고로 이어지게 될 운영 방침에 강사들이 언제까지 협조해야 하느냐"며 "한국어 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이 강사를 해고하는 방법뿐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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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