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도 한때 남로당원…매카시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듯"
채 상병 사망 사건엔 "윤, 직접 답해야…특검 통해 진상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국방부와 보훈부가 나서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만행에 앞장서고 있으니 매국 행위 아니고 대체 무엇이겠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한때 남로당(남조선노동당)원이었는데, 전국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다 철거할 것이냐"며 "독립 영웅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해서 윤석열 정권이 얻을 이익이 대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홍범도 장군은 해방 전에 작고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건국 헌장을 수여했고, 노태우·김영삼 정부도 유해 봉하기 위해 노력했고 박근혜 정부도 잠수함에 홍범도함이라는 명칭을 붙였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듯이 독립군 정신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임을 윤석열 대통령만 모르거나 애써 무시하고 있다. 3.1 운동 숭고한 독립정신 계승한 우리 헌법 전문을 다시 한번 천천히 제대로 읽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라며 "매카시가 다시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것 같다. AI(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에 철 지난 색깔론, 반공 이데올로기가 대체 웬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몰역사적, 반헌법적 폭거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선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을 추궁했다.
그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제출한 진술서에 외압의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며 "국방부 장관이 결재까지 한 결과를 갑자기 뒤집고 수사단장에게 항명수괴죄라는 해괴한 죄를 뒤집어 씌워야 했던 보이지 않는 힘, 그게 바로 대통령이었단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엄명해도 부족할 판에 이미 수사단이 조사한 결과를 뒤집고 그 결과를 숨기라고 지시를 했다면 이건 명백한 직권남용의 범죄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해병 사망 사건의 진상은 물론이고 해병 사망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 한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을 통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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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