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연설…"눈 떠보니 후진국"vs"이재명 시즌2"

올해 첫 대표의원 연설에서 상대진영 비판
민주 남종섭 "윤석열 정부, 민생 파탄 직전"
국힘 김정호 "김동연 지사, 포퓰리즘 재정탕진"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의원이 5일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올해 첫 대표의원 연설에서 상대진영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남종섭(용인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김정호(광명1)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먼저 연설에 나선 남 대표의원은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던 나라가 잼버리 대회도 제대로 치르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미국에 굴종·일본에 굴욕 외교로 국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고, 힘들게 정착시켰던 한반도 평화는 멀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셀프배상으로 한마디 사과도 없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발급하고, 강제징용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철 지난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능멸했으며,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화해도 문제 제기조차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폭우로 수십 명이 죽고, 수색하던 젊은 군인마저 희생당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민단체, 노동조합, 야권을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하면서 극단적인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무정부 같은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민생은 파탄나기 일보직전"이라고 꼬집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서는 "더욱 황당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핵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는커녕 적극 옹호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 일본의 핵 오염수 안전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대통령실 예산을 사용했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남 대표의원은 "정치가 더 이상 혐오가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중앙정부와 국회가 하지 못하는 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경기도에서부터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을 불러와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건전한 정책경쟁을 통해 선의의 대결을 펼치고, 민생을 위해 여·야·정이 함께 협력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원은 "'이재명 시즌2'를 막아내고 '일 잘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경기도 곳곳에서 만난 도민들은 저를 붙잡고 김동연 지사의 도정을 걱정하셨다. 그분들의 한숨 섞인 우려는 김동연 도정이 '이재명 시즌2'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주기 포퓰리즘으로 재정 탕진은 계속되고, 도지사가 도정은 내팽개친 채 중앙정치에 기웃거리거나, 정부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개인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 도지사가 선출됐으니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하고 희망을 품었던 도민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소리"라고도 했다.

김 지사의 1년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대안 없는 비판과 대립으로만 채웠다"면서 "마치 현 정부에 대한 반대만이 도정의 최우선 기조인 양 도정이 휘둘리지 않았나. 한때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큰소리 치셨던 분이 그 '새로운 정치'는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겨두셨나"라고 반문했다.

또 김 지사를 향해 "얄팍한 정치 놀음이 아닌 성실한 도정으로 도민의 평가를 받으라. 엄정한 선거 중립을 약속하시고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홍보용 퍼주기 정책이었던 '기본소득'과 그것을 카피한 탓에 실패한 '기회소득'은 물론, 무분별하게 확장된 현금성 지원 사업을 비롯해 사업성보다 이미지만 따졌던 재정사업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사업과 특정 집단의 이익만 뒷받침하는 사업들에 대해 강력한 예산심의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표의원은 '여야정협치위원회' 구성을 언급하며 "김 지사는 소통과 협치의 무대로 한 걸음 더 나와야 한다.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경기도의 성공을 함께 만드는데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제371회 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 2023 추가경정예산 심의, 조례안 등 안건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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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