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유치…고흥 포기·함평 숨 고르기, 그럼 무안?

전남도 5일 함평군 미래 비전 발표…군공항 유치 철회 수순 전망
함평에 2040년까지 1조7100억 투자, 인구 1만+α 신도시 건설
이상익 함평군수 "광주 군공항 유치는 군민 뜻 따라 숙의·결정"

전남도가 서남권 발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군·민간공항 동시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공식·비공식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고흥과 함평에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전 예비후보지로 무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비공식 단체가 군공항 유치 활동을 펼쳐온 고흥은 지난 4일 고흥군과 군의회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군공항 유치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유치전이 일단락됐다.

또 공식적으로 광주 군공항 유치전에 일찌감치 뛰어든 함평군은 5일 전남도와 1조7000원을 웃도는 규모의 '함평 미래 지역발전 비전'이라는 메가 프로젝트를 공동 발표해 배경이 관심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상익 함평군수와 함께 소멸 위기 속에 경쟁력을 갖춘 함평의 비교우위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역량을 결집하고 서남권 대도약 발판 마련을 위한 종합개발계획이 담긴 비전을 발표했다.

오는 2040년까지 1조7100억원을 투자해 함평군에 '정주 인구 1만명+α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미래 서남권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청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오는 2027년 함평으로 이전하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와 연계해 총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 구축 계획이다.

해양관광 자원인 함평만 일원에는 2052억원을 투자해 전남 서남권을 대표하는 '함평만 해양관광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월야면 일원에는 1500억원(산단조성비)을 투자해 일반산단을 조성하고 AI 첨단 기술과 연계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와 이상익 군수는 이날 비전 발표에 대해 "인구 3만명이 무너질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함평군이 그동안 제안한 지역발전 구상에 대해 전남도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하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남도가 함평군에 군민의 반대 여론이 높은 군공항 유치 철회 명분을 주기 위해 당근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함평군은 광주 군공항 유치를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2차례 연기한 끝에 오는 12월 실시키로 했다. 메가 프로젝트를 전남도와 동시에 발표했다는 점도 함평군과 전남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함평군 군공항 유치 철회 퇴로 만들기 수순'이 아니냐는 게 지역의 여론이다.

이에 대해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 비전 발표는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광주 군공항 유치와는 연관 짓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군수는 그러면서 "군공항 유치 여부는 군민의 뜻이 중요한 만큼 이를 반영해 충분히 숙의해서 발표하겠다"며 "조만간 군수가 홀가분하게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함평군 미래 지역발전 비전'을 함평군의 군공항 유치 철회와 당장 연계해 확대 해석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는 함평군이 시간을 두고 지역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함평군의 군공항 유치 로드맵은 전남도 로드맵과 같고 서로 협의해 나가기로 해서 다른 계획은 없다"고 설명한 후 "전남도와 함평군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적극적으로 주요 정책들을 협의하고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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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